개성 강한 이미지를 갖은 배우들은 그 이미지로 인해 오해를 받는 일이 많죠. 특히 악역을 주로 맡았던 배우들은 성격이 안 좋거나 무서운 사람으로 오해받기도 합니다.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도 천만영화의 악역을 맡아 큰 팬덤이 생겼지만 자신을 깡패로 오해하는 분들이 많아 억울하다는 신스털러 배우 입니다. 험상궂은 외모와는 달리 시집을 좋아했던 문학소년이었다고 하죠.
시집을 좋아하는 디자인과 미대 오빠
그의 외모와는 다르게 배우 박지환은 어린 시절 하루에 한 권씩 책을 읽을 만큼 책을 좋아하는 감수성 깊은 문학 소년이었다고 하는데요.
박지환은 자신의 외모에 대해 “담임 선생님이 늘 ‘지환아, 너는 좀 웃어. 네 속이 아무리 꽃 같다 한들 얼굴이 무서워 남들이 오해해’라고 하셨어요“라고 말했다고 하네요.
자유롭게 살기를 원했던 박지환은 고등학교 3학년 때 대학에 갈 생각이 없었지만 어머니의 걱정으로 당시에 가장 끌렸던 경희대학교 의상디자인과에 입학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워낙 자유로운 영혼답게 학교는 중퇴를 하게 되고 무작정 여행을 떠나 전국을 떠 돌았다고 하죠. 여행 도중 강화도 마니산에 올라 3일을 있으며 연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곧바로 극단에 들어가 연기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박지환은 지난 2021년 예능 ‘바퀴달린 집’에 출연하여 8명의 출연자들에게 각자 다른 시집을 선물하기도 했는데요. 당시 책 앞 장에는 직접 쓴 편지가 담겨 있어 박지환의 섬세한 모습에 더욱 눈길을 끌었습니다.
깡패 역할만 해야 했던 17년의 무명시절
배우 박지환(44)은 1999년 영화 ‘노랑머리’로 데뷔했습니다. 하지만 안정적인 연기보다는 그의 개성 강한 외모 덕에 그는 항상 동네 건달, 양아치 역만 맡으며 20~30대의 배우 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가 대중적인 인지도를 올릴 수 있었던 것은 2017년 영화 ‘범죄도시’에 장이수 역을 맡으면서 입니다. 17년을 무명으로 악당 단역을 전전하며 주목 받지 못한 것인데요. 한 방송 프로에 출연한 박지환은 무명배우로서 맘 고생이 심했던 시절에 대해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셰익스피어-햄릿’이나 ‘체호프-갈매기’ 같은 희곡을 읽으면 주인공의 마음에 동화가 된다. 근데 무대에서 한 번도 원하던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말문을 열었는데요.
이어 그는 “영화를 할 때 그런 게 있었다”며 “사람들이 ‘깡패만 하겠지’, ‘악역만 하겠지’ (등의 시선을 받았다). 그 순간 내 청춘이 배우로서 불쌍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곤 “그때 인정했었다. 27살 때 나는 햄릿을 할 수 없는 배우구나”라며 “그때 통쾌하면서도 되게 우울해졌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죠.
하지만 박지환은 “그런데 지금은 장군 역할도 하고, 삼촌도 하고 선생님도 하는 나를 보면서 또 꿈을 꾸게 하고 설레게 한다”고 말하며 “그런 걸 보면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고 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는 범죄도시로 인기를 얻은 후 한 인터뷰에서 “단역이든 조연이든 주연이든 전혀 중요하지 않다. 조금씩 성장하며 자신의 연기를 찾아 나갈 뿐 톱스타가 되고픈 꿈도, 돈을 많이 벌고 싶은 마음도 없기 때문이다” 라며 주목받지 못하지만 평범한 삶을 연기하는 배우고 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화려하게 주목받는 것 보다 지금처럼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배우가 되어 행복하다는 박지환.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에서 그의 개성 넘치는 연기를 많이 볼 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