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갚는게 인생의 목표였어요” 40살까지 알바를 하며 생활고에 시달리다 45세에 데뷔해 기생충으로 대박난 대기만성 연예인

꽃은 저마다 피는 시기가 다르다고 합니다. 이른 성공을 거둔 사람도 있지만 뒤늦게 빛을 보는 대기만성형 사람들도 있죠.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 역시 마흔의 나이까지 아르바이트를 하며 꿈을 키워오다 45세의 늦은 나이에 빛을 보게 된 대기만성형 연기파 배우입니다.

배우 이정은(54)은 1991년 한여름밤의 꿈이라는 연극으로 데뷔하였습니다. 하지만 연기로 큰 재능은 보이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단역으로 출연한 영화에서 간단한 대사도 NG를 수없이 내서 카메라 공포증까지 생길 정도였다고 하죠. 결국 영화의 경우 2001년 이후 8년간 작품을 하지 못했고, 드라마는 2013년에야 데뷔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기생충으로 스타덤에 오르기 전까지 그녀는 많은 작품에 단역으로 출연하였지만 빛을 볼 수 없었습니다.

무명기간이 길어질 수록 그녀의 생활고는 깊어졌습니다. 이런 와중에 사기까지 당하며 5000만원이라는 돈이 필요하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이때 동료배우였던 신하균, 지진희, 우현 등이 그녀의 부탁에 망설임 없이 돈을 빌려주었다고 합니다.

이정은은 이들의 이름을 종이에 적은 후 항상 가지고 다니며 만약 자신이 사고를 당하거나 변이 생기면 가족과 지인들에게 ‘이들에게 신세를 졌으니 은혜를 갚아달라’라고 했다고 합니다.

빌린 돈을 갚기 위해 마트에서 판매직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그녀는 당시 마트에서 간장을 너무 잘 팔아서 판매왕까지 오를정도로 열심히 했다고 하죠.

이정은은 무명시절 당시 했던 아르바이트들에 대해 ”그렇게 힘들지 않았고, 부끄럽지도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시에 대해 ”배우들은 하나도 버릴 시간이 없다. 아무리 어떤 역할을 하고 싶다고 해도 얼굴이 주는 느낌을 무시할 순 없다. 그 얼굴이 만들어지는 데 필요했던 시간이 아니었을까 한다”며 생계를 위해 해야 했던 모든 일들이 배우로서 자양분이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오랜 기간 무명 생활을 하면서도 이렇게 그녀의 연기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았고 결국 빛을 보게 되는데요.

2017년 봉준호 감독의 ‘옥자’에서 돼지인 옥자의 목소리 연기를 맡으며 봉준호 감독과 인연을 맺은 그녀는 결국 2019년 기생충의 가정부 국문광역에 캐스팅 되며 스타덤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이정은은 옥자의 목소리 역을 맡았을 당시 하루종일 돼지 다큐멘터리를 보며 연구했고 완벽한 돼지 소리를 내며 봉준호 감독을 감탄시켰다고 합니다. 이런 열정이 기생충 개스팅으로 이어진 것이죠.

결국 이정은은 2019년 제 40회 청룡영화상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는데요. 30여년 무명 시절을 버티고 50세의 나이에 드디어 배우로서 빛을 보게 된 것입니다.

오랜 기간 꿈을 위해 노력하고 늦은 나이에 이렇게 성공을 하게된 그녀의 이야기는 훈훈한 감동을 전해주는데요. 늦게 핀 꽃이 더 아름답다는 말처럼 앞으로 그녀의 연기 인생 또한 승승장구하기를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