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하고 치밀하다 말 안해주면 모르겠네 ” 슈룹 속 소름끼치는 중국 전파공정 흔적

장희빈 이후 20년 만에 사극으로 돌아온 김혜수를 앞세운 슈룹이 시청률 11% 이상을 기록하며 인기 급상중입니다.

중전과 후궁들이 세자 책봉 과정에서 치맛바람을 일으키는 장면들이 등장해 조선판 스카이캐슬이라는 별칭으로 더욱 화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인기와는 다르게 종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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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방 논란의 핵심은 바로 중국의 전파공정 문제입니다. 퓨전 사극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많은 부분에서 선을 넘는 설정과 슈룹 제작사의 그동안의 행적 때문입니다.




이러한 전파공정 시도가 놀랍게도 슈룹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일단 중전이 왕의 침전을 찾는 장면에서 태화전이란 현판이 등장했는데요. 그러나 조선의 임금과 중전이 머물던 곳은 강령전이나 태조전이어야 합니다. 태화전은 청나라 시절 중국 자금성 정전에 이름인데 이를 조선 궁궐 이름에 갖다 쓴 것입니다.

또한 극중 후궁 황귀인과 의성군에 대화에서 등장한 ‘물귀원주’라는 말 자체는 중국식 표현으로 그 글자마저 중국식 간자체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중전과 영의정과의 대화에서 중전 자신을 ‘본궁’이라고 칭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는 중국 복장극에서나 사용되는 단어로 우리나라 사전에 등재되지 않은 단어입니다.




중요한 것은 세자 자리를 두고 경합을 버리는 설정 자체가 중국의 청나라 배경 고전 복장극에서나 사용되는 설정으로 우리나라 세자 책봉과정과는 너무 맞지 않은 것입니다.

작가적 상상력으로 모든걸 무마할 수 없는 것이 조선왕조실록은 지라시 라는 등의 역사 왜곡 논란을 일으킨 철인왕후 제작사가 이번 슈룹 제작을 맡았다는 것입니다. 또한 역사왜곡으로 조기 종영된 조선구마사의 역사 자문을 했던 인물을 이번 슈룹의 역사 자문으로 또 썼습니다.




슈룹 제작사 스튜디오 드레곤이 중국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중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설정이 필요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소한 것들이라 하나하나 받아들여진다면 우리도 모르게 역사 의식이 흐려지고 중국 문화에 잠식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사 드라마에 중국 청나라식 역사를 적당히 버무려 판타지라고 주장하는 것이 전파 공정의 무서운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