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빠진 동생을 구하지 못했습니다..” 동생을 구하지 못한 죄책감에 인명구조사로 활동하며 40년간 2000명을 구한 명품 배우

큰 시련을 겪고 인생의 방향을 바꾸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아픔이 가족과 관련된 것이면 그 영향이 더 클텐데요.

오늘 이야기 주인공 역시 물에 빠진 동생을 구하지 못한 죄책감에 천직인 배우의 일을 접어두고 인명구조사로 활동하며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구해내는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동남은 이마에 큰 복점이 트레이드 마크로 한 때 콧바람으로 찌그러진 패트병을 펴고, 촛불을 끄는 차력사 아저씨로도 인기를 얻은 데뷔 50년차 중견 배우입니다.

정동남은 1969년도에 중학교 3학년이었던 친동생이 한강에 빠져서 익사하는 슬픈 기억을 가지고 있는데요.

초등학교 시절부터 수영을 가르쳐 주고 싶었는데 배우지 않은 동생은 친구들과 수영을 하러 갔다가 안타까운 사고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비참한 소식을 들은 정동남은 후회와 한 때문에 이 사건 이후로 물에 빠진 사람들은 내가 다 건져야 된다는 사명감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때부터 정동남은 구조 활동을 직업처럼 전념하게 됐고, 스스로 비영리 단체인 ‘특수인명구조단’ 설립하여 현재까지 45년 이상 활동하고 있는데요.

그간 활동한 내용에 대해 정동남은 “내 손으로 직접 수습한 시신이 580여구가 넘으며 살린 사람은 2000여명이 된다”고 밝히며 대중을 놀라게 했습니다.

1990년대부터는 구조활동에 전념하기로 하여 TV에 출연하는 일이 줄어들었다고 하는데요.

정동남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성수대교 붕괴사고, 대구 지하철 참사, 세월호 침몰 사고 등 수 많은 참사현장에 찾아가 구조 활동을 하며 많은 인명을 구했습니다.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태국 쓰나미, 쓰촨성 대지진 등 국적을 넘는 정동남의 구조활동 덕에 사람들은 그를 향해 ‘인간 119’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습니다.

정동남의 이러한 활동은 국가적으로도 인정받아 안전관리 유공자로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여받았고 2022년에는 행정안정부의 재난긴급대응정책 TF 위원장으로도 임명되기도 했습니다.

명품 액션배우로서 연기력과, 무술액션, 차력과 재난 구조 활동, 그리고 최근에는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뛰어난 노래실력까지 겸비한 배우 정동남.

그를 보고 있노라면 재능기부를 하면서 인생 후반전을 더 알찬 삶으로 만들어가는 만능 엔터테이먼트 연기자가 같은데요.

MBN 보이스트롯

74세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멋진 인생을 살아가는 정동남이 인생의 후반전을 더 알차게 채워나가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