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야구선수 이대호가 아들에게 엄격하게 훈육한다고 고백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11월 21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이하 ‘금쪽 상담소’)에서는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의 고민이 공개되었습니다.
이날 이대호는 ‘금쪽 상담소’를 찾은 이유를 묻자 “작년에 아들 예승이가 은퇴 투어를 따라다니면서 야구에 대한 사랑이 생긴 것 같다. 야구선수가 꿈이라고 하더라. 이정후 선수가 롤모델”이라며 “아빠로서 아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배우고 싶다”고 밝혔는데요.
이대호는 ‘아들이 기특할 것 같다’는 물음에 “저는 칭찬에 인색한 편이다. 예승이가 잘해도 칭찬을 안 한다. 8살 아들이 안타를 쳐도 ‘2루타 쳐야 하는데’라고 아쉬워한다“고 말해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어 “야구하다 다치고 와도 ‘이 정도는 지나면 나아’라고 한다. 운동할 땐 엄격하게 훈육한다. 아들한테 ‘야구 할 거면 아프다고 하지 마’라고 이야기했다”고 말해 출연진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이대호는 “아들이 3학년 이후 야구선수 반에 들어가서 약한 모습 보이면 저는 야구 안 시킬 것”이라며 “약한 모습 보이는데 무슨 야구를 하냐. 그러면 안 되는데 아들이 야구할 때만큼은 강하게 얘기하게 된다. 참 못된 아빠다. 제가 생각해도 못됐다”고 자신을 돌아보았습니다.
강한 육아 방법에 대한 아내의 입장을 묻자 이대호는 “엄마 입장에서는 안타까워한다. 근데 야구를 시킬 거면 이 방법이 맞다. 밖에 나와서 놀다가 다치면 제가 약도 발라주고 걱정하지만, 야구하다가 맞았을 때는 강하게 이야기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오은영은 “아이를 걱정하는 마음은 모든 부모가 동일하다. 이대호 씨는 야구를 뺀 일상에서는 공감하고 이해해 주고 격려해주는 부모다. 하지만 야구만큼은 단단해지길 바라서 잘 안 받아준다. 이대호 씨 마음 안에는 ‘강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대호는 자신의 선수 시절을 회상하며 리더이자 선배, 4번 타자로서 큰 책임감을 느꼈다고 밝혔는데요. 강한 이미지와는 달리 여린 성격의 이대호는 자신을 비판하는 기사에 눈물짓기도 했으며 특히 31년간 우승하지 못한 소속팀 롯데를 응원하는 팬들에게 미안함과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그는 좋지 않은 결과에 매일 스스로를 욕하며 살았다고 고백했는데요. 오은영은 그런 이대호의 핵심 감정이 미안함이라고 진단하며 “핵심 감정은 언제나 자동사고가 생긴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생긴 미안함의 밑면에는 상대에 대한 고마움이 있다. 고마움과 미안함이 건드려지면서 자기비판을 하는 것”이라며 “가장 고맙고 미안한 존재가 누구냐”고 물었습니다.
이대호는 부모님 대신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를 떠올렸는데요. 이대호는 “어린 시절 할머니 품에서 자랐다. 시장에서 노점상 하시면서 저를 키우셨다. 아버지가 3살 때 사고로 돌아가셔서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없다. 어머니는 5살 때 재가하셨다. 저를 신경 쓸 겨를이 없다 보니 할머니가 형과 저를 키워주셨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러나 할머니는 이대호가 프로 데뷔를 하기 전인 18살에 돌아가셨다고 하는데요. 이대호는 “돈 벌어서 호강시켜드리고 싶었다. 계약금 받아서 좋은 집, 좋은 옷도 사드리고 싶었는데 그 모습을 못 보고 돌아가셨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꿈이 사라져서 야구를 그만두려 했다. 야구부 코치님이 설득하시더라. 할머니를 위해 성공하고 싶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오은영은 이대호의 MMPI(다면적 인성검사) 결과에 대해 “가족애가 강하고 결혼에 대한 만족감이 높다. 아내를 좋은 동반자로서 안정적인 애착 대상으로 여긴다. 현재 아내, 아이들과 함께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다. 어린 시절 할머니가 정서적인 버팀목이었다면 성인 이후에는 아내가 중요한 대상이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대호는 아내를 20살에 만나 8년간 연애했다며 “제가 프로 와서 무릎 부상 당했을 때 아내가 대소변을 다 받아줬다. 지금도 촬영이나 경기 끝나고 새벽에 귀가하면 엘리베이터 앞에 마중 나와준다. 그럴 때마다 행복감을 느낀다. 아내는 하늘에서 할머니가 내려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애정을 드러냈습니다.